진우네집국수 / 저렴한 국수집

2020. 5. 30. 03:03카테고리 없음

저렴한 국수집

담양에서 유명하다기에 들려본 국수집.

죽녹원에서 강만 건너면 바로 있다. 무척 가까운 거리, 강가 근처까지 나열되어있는 외부 좌석으로 느껴지는 유명함, 저렴한 가격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음식 자체가 국수라 빨리먹는 음식이기 때문에 회전율이 빨라서 금방금방 자리가 비었다.

혼자 온 사람도 간간이 있는 편이다.

반찬은 간단하게 나오고, 국수는 생각보다 좀 두툼하다. 소면을 좋아하는 편이라 크게 선호하는 식감은 아니었지만 가격 대비로 생각하면 준수한 맛. 육수 맛도 튀는 맛이 아니라서 나쁘지 않았다.

한끼 가볍게 하긴 좋은 음식점으로, 다만 제대로 식사하고 싶다면 권하진 않을 것 같다.

점심으로 간단하게 국수거리에서 국수먹기

예전엔 진미국수로 갔으니 이번엔 그 옆집 진우네집국수로 갔다

진미국수나 진우네집국수나 메뉴, 가격 동일하다

개인적으로는 양이 진미국수가 더 많았던 것 같다

맛도 진미국수가 더 맛있었다

국수 거리의 명물

담양의 명물 국수의 거리 중 가장 유명한 곳이 진우네집국수다. 메뉴는 멸치국수와 비빔국수, 그리고 삶은 계란이 전부. 질좋은 멸치를 넣고 센 불과 약한 불에 번갈아 우린 멸치육수가 시원하고 담백하다. 중면을 사용해 면발이 굵고, 비빔국수는 약간 매운 편이다. 국수가 나오기 전에 애피타이저로 삶은 계란을 먹으며 허기를 달래는 것도 좋다.

국수 거리에서 맛집 중의 맛 집!

ⓒAB-ROAD

저렴한 가격과 더불어 맛도 보장한다는 '진우네 집 국수'. 이름부터 뭔가 맛 집의 기운이 느껴지지 않아?! (난 그렇더라고!!) 멸치국수와 비빔국수는 각 4000원이고, 삶은 계란은 3개 1000원이야. 혹시 국수로만 조금 부족하다고 생각되면 삶은 계란을 애피타이저로 먹어봐:>!

나무 그늘 아래에서 시원한 강바람 맞으며 먹는 국수 한 그릇

담양은 우리 가족에게 익숙한 곳이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에서 공부하고 있는 남편 덕분에 딸이 4~5살 때 그곳에서 살았었는데, 담양은 광주과학기술원에서 차로 30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라 자주 나들이를 가곤 했기 때문이다. 광주를 떠나서 살다보니 담양도 참 간만이었다. 다른 일정이 있어 오랜 시간 머무르지는 못했지만 소박한 점심 한 끼와 가벼운 산책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웠다.

오랜만에 담양에 간 김에 숯불갈비를 먹을까, 알탕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가볍게 식사하자며 찾아간 진우네집국수. 국수거리가 시작되는 위치에 있는 첫 번째 국수가게이다. 커다란 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는 아래에 테이블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고, 테이블마다 번호표를 커다랗고 붙여 놓았다. 평일인데도 자리는 꽉 차 있었다(진우네집국수만 만석이었다).

얼마 기다리지 않아 자리가 났다. 멸치 국물국수, 비빔국수, 삶은 계란(2개)를 주문하고 주변 풍경을 멍하니 바라보기도 하고 남편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면서 여유로움을 만끽했다. 초여름의 신선한 공기와 평온한 자연 풍경, 그리고 이따금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에 절로 흥이 났다. 옛사람들이 자연을 보며 그토록 아름다운 시와 그림들을 남긴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진우네집국수는 면발이 굵고 국물이 자극적이지 않은, 집에서 엄마가 만들어서 내온 것 같은 맛이 났다. 특별히 맛있다고도, 그렇다고 맛이 없어 실망스럽다고도 하기 어려웠다. 내 입맛에는 멸치 국물국수보다는 비빔국수가 더 맛있었는데, 우리 딸은 멸치 국물국수를 맛있게 잘 먹었다. 이미 이곳에 여러 번 와 본 우리 남편은 삶은 계란이 제일 맛있다고 2개를 더 주문했다. 이렇게 먹은 가격이 11,000원! 음식의 맛 자체보다도 자연 속에서 소박한 식사 한 끼를 비싸지 않은 가격에 기분 좋게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진우네집국수의 매력인 것 같다.